석미石眉 이유길

사는 일에 얽매여 조금 늦게 입문한 조각가의 길은 생각과 달리 좌절감에 휩싸이게 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자신에게 무수히 경책을 던지고 부단하게 정진하며 작업에 몰입했던 탓 인지 많은 이들의 격려와 시선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작품에 담긴 명상적인 요소들 때문인지 전국 많은 사찰에 소장되는 기쁨 얻었는데 그것을 큰 행운으로 여긴다.
그동안 여러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금은 이제 막 이름 붙인 석미화안당에서 30년 훨씬 넘게 걸어 온 전업작가의 길에 더 열렬한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 작가수첩

요즘 들어 부쩍 등 뒤에 두고 온 발자국들 돌아보게 된다.
그 발자국 마다 속속들이 숨어 있을 내 모든 것들이 그립다.
은근히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실은 눈물이 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라 해도 좋다.
나를 바라보는 일인데, 지금이라도 잊지 않고 내 안을 음미해 볼 수 있어서 한 없이 기쁘다.

돌아보니 그 땐 일상적인 일이며 작업하는 일에도 그랬었다.
의식의 번뜩임만을 추구했었고 진한 고집스러움만을 내세웠었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티끌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어떤 완전한 것에 너무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든 의도되지 않고, 깊은 원천에서 흘러나오고 새어나오는 것들이 중요하다.
그렇게 응집된 존재야말로 진정한 완성체인걸 이즈음에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바로 이런 깨달음이 내가 앞으로 내딛어야 할 발걸음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게 행복한 마음으로 내 금생의 인연들에게 펼쳐 보인다.
내 등 뒤에 아득하게 쌓여있는 저 발자국들의 희노애락 전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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